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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화를 나눌 때는 하나의 시선에 집중한다. 두 개의 시선일 수도 있겠다. 시선 밖의 시선들은 암전된다.

길을 걸을 때는 무작위의 시선과 마주한다. 나는 보았으나 나를 보지는 못한 시선, 찰나의 순간에 나와 스치면서 연결되는 시선, 나의 몸 전체를 가볍게 훑는 일방적인 시선, 나를 꿰뚫는 듯한 강렬한 시선, 사람과 나란히 길을 걸으면서 주고 받는 아주 밀접한 측면의 시선- 시선의 주체와 무관하게 시선의 교환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. [부담없는 시선 교환은 오래된 연인과만 가능한 것이 아닌가?] 시야는 시점을 기준으로 시선의 이동에 따라 변한다. 세상은 시선에 의해 움직인다. 시선은 나를 움직인다. 201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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